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일부 지자체가 학교 밖에서 식사할 수 있는 급식카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.
하지만 아이들은 정작 편의점에 몰려가 부실하게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.
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건지 김태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.
[기자]
결식 청소년들이 급식 카드로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식당입니다.
방과 후인데도 식당 안은 텅텅 비었습니다.
[급식카드 가맹점 주인 : 거의 안 온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. 한 일주일에 한 번?]
가격대가 좀 더 저렴한 근처의 다른 가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.
한 끼 5천 원으로 정해진 식사비 때문에 마음껏 먹지 못하는 데다 급식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지 일일이 물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.
[전현주 / 급식카드 가맹점 주인 : 아이들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럽고 남들이 보면 어떡할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. 좀 안쓰럽죠.]
그러다 보니 청소년들은 이런 일반 음식점보다는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을 더 자주 찾습니다.
학교 주변 편의점은 대부분 카드 가맹점으로 별 눈치 보지 않고 한 끼를 때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.
[편의점 관계자 : 라면, 샌드위치, 김밥, 햄버거…요새 라면도 (결제)돼서 컵라면 많이 사 가죠.]
당연히 식사는 부실할 수밖에 없습니다.
[급식카드 이용 초등학생 : 편의점이나 제과점 같은 데서 빵 사 먹고. 먹고 싶은 대로 막 먹으면 많이는 안 남죠.]
그나마 서울은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.
다른 지자체들은 한 끼 식사비가 4천 원 수준으로 더 적을 뿐 아니라,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도 부족합니다.
아예 급식카드 제도가 없는 곳도 많습니다.
지난 2005년 복지부에서 결식아동 지원사업을 각 지자체에 넘긴 뒤부터, 운영 방식이 천차만별인 겁니다.
관리도 소홀해져, 얼마 전에는 경기도 오산시의 공무원이 급식카드를 마음대로 발급해 펑펑 쓰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.
[보건복지부 관계자 : 저희도 이런 사건이 있었으니까 아무리 지방 이양(사업)이지만, 관심을 갖고 지자체에 많이 부탁하고 권고해야죠.]
전문가들은 여기에 나아가 지원 단가를 현실화하고,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.
또 현장에서는 결식아동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.
[진은실 /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사회복지사 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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